밤은 ‘느슨함’의 시간이다. 낮 동안의 몸의 긴장이 풀리고, 꽁꽁 감춰둔 말이 저녁 술상에서 오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거리의 풍경에 불빛이 덧씌이고, 어른거리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눈 앞의 애인이 더 예뻐 보이는 시간이다. 풍경도 사람 같을까. 도시의 밤은 소란한 낮과는 다르다. 어둠 속 진주알처럼 빛나는 점점의 불빛들은 관조와 사색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항구도시, 그리고 ‘예향’을 자부하는 전남 목포시의 야경 또한 그러하리라.
2015, 목포 야경투어 개.봉.박.두.
부산, 여수에 이어 전남 목포에도 야경 시티투어가 올해(2015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듣던 중 ‘신선한’ 뉴스다. 비록 국내 최초의 야경투어는 아니지만, 목포를 둘러볼 새로운 방법이 생겼으니 말이다.
1월 현재 추진 단계에 있는 목포 야경 시티투어의 관광코스는 영산강 하구에서 출발해 목포대교, 노적봉 등 목포 시내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거쳐 가는 곳’으로서의 목포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목포를 지향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쉽게 말해 목포 야경투어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목포에 더 오래 체류하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셈이다. 낮보다는 밤을, 대낮에 하는 여행보다 달빛기행이 '취향'인 여행자들이라면 목포 야경투어를 주목할 만 하다.
목포시내 평화공원의 음악분수는 음악과 조명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목포’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연령에 따라, 출신에 따라 다를 것이다. ‘58년 개띠’를 기준으로 그 윗세대들은 아마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을 떠올릴 것이고, 그 아랫세대들은 목포 내 개별 관광지(유달산 등)나, 2004년 개봉한 한국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떠올릴지 모른다. 만약 문학도라면 목포가 배출한 시인 김지하 등을 떠올릴 것이다.
각자의 여행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야경은 대체로 많은 관광객들의 감동을 자아낼 만한 관광요소다. 목포 야경투어에 포함될 관광지 노적봉, 목포대교, 음악분수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노적봉은 이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이다. 목포시내 유달산에 있는 이 돌 봉우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적의 사기를 꺾고자, 봉우리 위에 섶과 짚을 쌓아 마치 군량미처럼 보이게 한 데서 ‘노적봉’이란 명칭을 얻었다. 군량미가 많으면 그만큼 전투 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왜적에게는 충분히 위협이 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장 이순신의 노련한 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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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노적봉은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왜적 방어를 꾀한 곳이다.2
여름이면 목포 음악분수 일대에서 해양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한다.노적봉은 산에 있는 만큼, 땅보다는 하늘과 가깝다. 맑은 날 달을 보기 좋은 곳이다. 시티투어 이용 중 달맞이를 할 수 있다면 그 아니 낭만적일까. 목포대교는 목포의 항구인 북항과 섬 고하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총 연장 4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다리는 자동차 전용도로로서 보행자는 접근할 수 없다. 자가용이 없어도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목포대교 위에서 밤바다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목포 음악분수의 정식 명칭은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다.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이 분수는 분홍, 파랑 등 여러 빛깔을 자랑한다. 수면에서 솟은 물줄기에 색깔이 어리면, 보는 이의 마음도 물드는 느낌이다. 음악도 함께 나온다. 한편 여름이면 음악분수 등 일대에서 목포해양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바다 위 하늘에 펼쳐진 불꽃이 장관을 이룬다.
밤이 되면 더욱 빛나는 건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일까요? 목포시에서 야경투어 하고 밤바다 구경할 생각하니 트래블아이의 가슴은 두근거립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5년 07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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